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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적 사고

[짧QA] 34장. QA가 사라지면 조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완)

Mastering 2026. 1. 16. 13:26

QA가 사라진 조직은
처음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 회의는 더 빨라지고
  • 일정은 더 잘 지켜지고
  • 마찰은 줄어든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이 착각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QA가 사라지면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진다.

그리고 시선이 사라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쌓인다.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기준’이다.

  • 이건 고쳐야 하는 문제인가
  • 이건 넘겨도 되는 문제인가
  • 이건 리스크로 남겨야 하는가

QA가 없어진 조직에서는
이 질문에 답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모든 문제는
그때그때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다음으로 사라지는 것은
‘기억’이다.

  • 예전에 겪었던 문제
  • 과거에 넘겼던 리스크
  • 이미 실패했던 선택

QA가 남기던 기록이 끊기는 순간,
조직은
같은 실수를 다시 ‘새로운 문제’처럼 겪는다.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거 예전에 터졌던 건데요.”


QA가 없는 조직에서
회의는 이렇게 바뀐다.

  • 문제는 나오지만
  • 우선순위는 없다
  • 결정은 미뤄지고
  • 책임은 흐려진다

QA가 하던
‘결정 포인트 정리’가 사라지면
회의는 대화가 된다.

대화는 많아지지만,
선택은 줄어든다.


QA가 사라지면
PM은 더 강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PM은
결정의 근거를 잃는다.

  • 이걸 넘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 지금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얼마나 비싸지는지

이 정보를 주던 사람이 사라진다.

그래서 PM은
점점 보수적이 되거나,
점점 무감각해진다.

둘 다
프로젝트를 망친다.


개발자는
QA가 없어져서
편해질 것 같지만
결국 가장 먼저 무너진다.

  • 버그는 줄지 않고
  • CS는 늘어나고
  • 야간 대응이 잦아진다

QA가 막아주던 문제들이
전부 개발자의 손으로 돌아온다.

그때서야
이런 말이 나온다.

“이건 테스트에서 걸러졌어야 하는데…”

하지만
걸러줄 사람이 없다.


QA가 없는 조직에서
가장 빠르게 망가지는 건
신규 인력이다.

  • 기준이 없고
  • 문서가 없고
  • 판단의 맥락이 없다

신규 인력은
매번 같은 질문을 하고,
매번 다른 답을 듣는다.

그리고 이렇게 배운다.

“여긴 그냥 이렇게 하는구나.”

이 순간
조직의 품질은
영구적으로 낮아진다.


QA가 사라지면
문제는 결국
유저에게서 발견된다.

  • 출시 후 크래시
  • 업데이트 사고
  • 보상 오류
  • 데이터 손실

QA가 하던 일은
사라진 게 아니라
외주화된 것이다.

단가가 가장 비싼 외주,
유저에게.


QA가 없는 조직은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한다.

  • “이건 예상 못 했어요”
  • “그때는 괜찮았어요”
  • “환경이 달랐어요”

이 말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QA가 있을 때는
판단이 남았고,
기준이 있었고,
선택의 흔적이 있었다.

QA가 사라지면
남는 건
결과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QA가 없는 조직은
QA의 가치를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 “QA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그때 QA가 있었어야 했어”

하지만 이 말은
이미 늦었다.

QA는
사고 이후에 투입되는 직군이 아니다.

QA는
사고가 나지 않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직군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QA가 사라진 조직은
처음엔 조용해지고,
그 다음엔 바빠지고,
마지막엔 무너진다.

QA는
버그를 잡는 사람이 아니다.

QA는
조직이 스스로를 속이지 않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조직은
가장 편한 거짓말을 선택한다.

“지금은 괜찮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걸로 충분하다.

QA는
조직에서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직군이다.

불편한 질문이 사라진 조직은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