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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적 사고

[짧QA] 31장. QA는 ‘모든 문제를 고치자’고 말하지 않는다

Mastering 2026. 1. 16. 13:14

 

QA를 오래 하다 보면
이런 말을 듣게 된다.

“QA는 왜 맨날 다 고치자고 해요?”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잖아요.”

이 말은
QA를 공격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QA 역할에 대한 오해다.

QA는
모든 문제를 고치자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QA는
무엇을 고치지 않을지를
명확히 말해야 하는 사람
이다.


완벽한 품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핑계가 아니라
현실이다.

  •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 인력은 부족하고
  • 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 조건에서
“전부 고치자”는 말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QA의 역할은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 있다.


QA가
우선순위를 말하지 못하면
조직은
가장 쉬운 선택을 한다.

  • 눈에 보이는 문제만 고치고
  • 당장 안 터지는 건 넘기고
  • 나중에 감당하기로 한다

이 선택은
거의 항상
QA에게 돌아온다.

“왜 이건 말 안 했죠?”


그래서 QA는
문제를 나열하는 순간부터
이미 실패한 상태다.

  • 버그 A
  • 버그 B
  • 버그 C

이 목록은
결정을 도와주지 않는다.

QA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 이 문제는 지금 고쳐야 한다
  • 이 문제는 넘겨도 된다
  • 이 문제는 기록만 남겨야 한다

이 구분이
QA 판단의 핵심이다.


QA가
모든 문제를 고치자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타협해서가 아니다.

문제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 이 문제는
    유저를 잃는다
  • 이 문제는
    운영 비용을 키운다
  • 이 문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 문제들만큼은
넘기면 안 된다.

QA는
이 선을 그어야 한다.


QA가
우선순위를 정할 때
반드시 봐야 할 기준이 있다.

1️⃣ 되돌릴 수 있는가

  • 발생해도 복구 가능한가

2️⃣ 반복되는가

  • 한 번이 아니라 구조적인가

3️⃣ 확산되는가

  • 다른 시스템으로 번지는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QA는
강하게 말해야 한다.


반대로
이런 문제도 있다.

  • 체감은 있지만
  • 대체 경로가 있고
  • 영향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 문제를
모두 막으려 하면
QA는
아무 말도 통하지 않게 된다.

QA는
“지금은 넘기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패배가 아니다.

전략이다.


여기서
QA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지점이 있다.

“이걸 넘겼다가
나중에 터지면 어떡하지?”

그래서 QA는
이걸 반드시 남겨야 한다.

  • 어떤 조건에서
  • 어떤 리스크를 인지했고
  • 어떤 이유로
    지금은 넘기기로 했는지

이 기록은
면피용 문서가 아니다.

미래의 판단을 지키는 장치다.


숙련된 QA는
우선순위를 이렇게 만든다.

  • 문제를 줄 세우지 않는다
  • 문제를 묶는다
  • 문제를 선택지로 바꾼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 묶음은
같이 가면 위험합니다.”
“이 묶음은
나중에 처리해도 됩니다.”

이 말은
조직을 움직인다.


QA가
모든 문제를 고치자고 말하지 않을 때,
QA의 말은
오히려 더 무게를 가진다.

왜냐하면
조직은
이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QA가
정말 중요한 것만
지금 꺼내는구나.”

이 신뢰가 쌓이면
QA의 경고는
훨씬 빨리 받아들여진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QA는
모든 문제를 고치자고 말하지 않는다.

QA는
지금 고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구분해서 말하는 사람
이다.

이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QA는
조직 안에서
결정의 마지막 문턱을 지킨다.


일의 우선순위와 BTS의 우선순위는 다르다

― QA가 이 둘을 엮지 못하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QA가
우선순위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부딪히는 벽이 있다.

“이슈 우선순위는
BTS에 이미 적혀 있잖아요.”

맞다.
하지만 그 우선순위는
일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BTS에 적힌 우선순위는
관리 도구의 값이고,
QA가 말해야 하는 우선순위는
결정의 근거다.

이 둘을 연결하지 못하면
BTS는
그저 정리된 목록에 불과해진다.


BTS에서 말하는 우선순위는
대개 이런 기준을 따른다.

  • Severity (심각도)
  • Priority (처리 우선순위)
  • Reproducibility (재현성)

이 기준들은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값들은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말해도,
왜 지금 해야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이런 장면이 반복된다.

  • BTS에서는 High
  • 하지만 일정에서는 뒤로 밀림
  • QA는 답답해지고
  • 조직은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이 갈등의 원인은 단순하다.

BTS 우선순위와
일의 우선순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
이다.


QA가 해야 할 일은
BTS의 우선순위를
일의 우선순위로 번역하는 것이다.

QA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이슈가 High인 이유는
    지금 안 고치면
    롤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이 이슈가 Medium인 이유는
    대체 경로가 있기 때문이다
  • 이 이슈를 지금 넘기는 건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운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결정이다

이 설명이 붙는 순간,
BTS의 숫자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QA가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BTS에 적어놨는데요.”

BTS는
기억 장치다.
결정 장치가 아니다.

QA가
BTS에 우선순위를 적는 순간은
설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일의 우선순위는
항상 맥락을 포함한다.

  • 지금 단계가 어디인지
  • 다음 단계에서 무엇이 바뀌는지
  • 이 이슈가 다음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BTS는
이 맥락을 자동으로 담아주지 않는다.

QA가
직접 붙여야 한다.


숙련된 QA는
BTS를 이렇게 사용한다.

  • 단순히 이슈를 쌓지 않는다
  • 이슈를 묶고
  • 그 묶음이 의미하는 리스크를 설명한다

그리고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묶음은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스프린트에서
더 비싸집니다.”

이 말은
툴이 아니라
판단에서 나온 말이다.


BTS 우선순위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현재 선택을 기록한 흔적이다.

  • 왜 이 우선순위를 줬는지
  • 어떤 조건에서 바뀔 수 있는지
  • 언제 다시 봐야 하는지

이게 남아 있어야
우선순위는
시간이 지나도 설득력을 가진다.


그래서 QA에게
BTS는
단순 관리 도구가 아니다.

BTS는
QA의 판단을
조직에 남기는 장소
다.

여기에
판단의 맥락이 없으면
QA의 생각도
같이 사라진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BTS의 우선순위는
    작업 정렬을 위한 값이고
  • QA의 우선순위는
    결정을 위한 논리다

QA가 이 둘을
하나로 엮을 수 있을 때
우선순위는
진짜 힘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