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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QA] 24장. 비기능 QA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운이 좋은 테스트’다 본문

비기능 QA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이 종종 나온다.
“문제 없었습니다.”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환경에서는 괜찮았습니다.”
이 말들은
사실일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위험한 말이기도 하다.
비기능 QA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말은
문제가 없다는 증거가 아니다.
그건
그 테스트가
운이 좋았다는 뜻일 뿐이다.
운이 좋은 테스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 테스트 환경이 너무 안정적이고
- 조건이 단순하며
- 시간도 짧고
- 변수가 적다
이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비기능 문제는
잠들어 있다.
QA가 테스트를 끝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문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비기능 문제는
스스로 나타나지 않는다.
- 조건이 겹치고
- 시간이 쌓이고
- 환경이 흔들릴 때
그제서야
고개를 든다.
그래서
비기능 QA는
항상 이렇게 오해받는다.
“왜 그때는 못 잡았죠?”
정답은 간단하다.
그때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테스트는
QA를 안심시킨다.
- 오래 안 돌려봤지만 괜찮았고
- 네트워크도 안정적이었고
- 데이터도 깨끗했다
하지만 이 안심은
프로젝트를 배신한다.
라이브 환경은
QA 환경과 다르기 때문이다.
QA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이것이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 말이 나오는 순간,
QA는
판단을 포기하고
확률에 기대고 있다.
비기능 QA에서
확률에 기대는 순간,
사고는 시간문제가 된다.
운이 좋은 테스트는
문제를 숨긴다.
- 최저 사양을 안 봤고
- 불안정한 네트워크를 안 만들었고
- 오래된 계정을 안 썼고
- 업데이트 누적을 안 겪었다
이 테스트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피한 것이다.
숙련된 QA는
이걸 본능적으로 피한다.
- 일부러 조건을 겹치고
- 일부러 환경을 흔들고
- 일부러 오래 두고
- 일부러 꼬이게 만든다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비기능 QA의 기본 태도다.
비기능 QA에서
좋은 테스트란
문제가 안 나오는 테스트가 아니다.
좋은 테스트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테스트다.
- 어떤 조건에서 위험해지는가
- 어디까지는 버티는가
- 어디서부터 무너지는가
이 답을 남기지 못한 테스트는
아무리 많이 해도
QA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운이 좋은 테스트의 또 다른 위험은
리포트다.
- “문제 없음”
- “특이 사항 없음”
이 문장은
다음 테스트를
더 얕게 만든다.
QA 스스로
경계를 낮추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기능 QA의 리포트는
이렇게 끝나야 한다.
- 이 조건에서는 문제 없음
- 이 조건이 겹치면 위험
- 이 조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음
확인하지 못한 영역을
명확히 남기는 것도
QA의 책임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비기능 QA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문제가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문제가 없다고 믿게 만드는 테스트다.
QA가 운을 제거하지 못하면
품질은
언제나 도박이 된다.
비기능 QA의 가치는
문제를 찾는 데 있지 않다.
문제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끝까지 의심하는 데 있다.
살충제 패러독스(Insecticide Paradox)
― 같은 테스트는 결국 아무것도 잡지 못한다
살충제 패러독스라는 개념은
테스트 이론에서 오래된 이야기다.
의미는 단순하다.
같은 살충제를 계속 쓰면
벌레는 죽지 않고 적응한다.
테스트도 마찬가지다.
같은 방식의 테스트를 반복할수록
버그는 줄어드는 게 아니라
테스트를 피해 살아남는다.
살충제 패러독스는
“테스트를 많이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살충제 패러독스가 경고하는 것은 이것이다.
테스트 방식이 고정되는 순간,
QA는 현실을 놓친다.
QA 현장에서
살충제 패러독스는 이렇게 나타난다.
- 항상 같은 테스트 케이스
- 항상 같은 계정 상태
- 항상 같은 환경
- 항상 같은 진입 경로
QA는 열심히 테스트한다.
하지만 결과는 늘 비슷하다.
“문제 없습니다.”
이건
품질이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가
테스트를 피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비기능 QA에서
살충제 패러독스는 더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비기능 문제는 원래 숨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이다.
- 조건이 겹칠 때만 나오고
- 시간이 쌓여야 드러나고
- 환경이 흔들려야 발생한다
그런데 QA가
항상 같은 환경,
항상 안정적인 조건에서만 테스트한다면
문제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기서
8장에서 말한 **‘운이 좋은 테스트’**와
살충제 패러독스가 연결된다.
운이 좋은 테스트는
일시적인 행운이고,
살충제 패러독스는
구조적인 실패다.
- 운이 좋으면 한 번은 넘어간다
- 패러독스에 빠지면 계속 놓친다
QA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태는
바로 이거다.
“계속 테스트했는데
항상 문제 없었다.”
이 개념은
곧바로 진입 장벽 QA로 이어진다.
진입 장벽은
살충제 패러독스의 가장 흔한 피해자다.
왜냐하면
진입 테스트는 항상 이렇게 고정되기 때문이다.
- QA가 아는 흐름
- QA가 익숙한 조작
- QA가 이해한 설명
이 상태에서의 테스트는
이미 살충제에 적응한 벌레만 상대하는 꼴이다.
신규 유저는
QA와 전혀 다른 조건을 가진다.
- 맥락이 없고
- 용어를 모르고
-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
QA가
자기 자신 기준으로 진입을 테스트하는 순간,
살충제 패러독스는 완성된다.
- QA는 익숙해서 괜찮고
- 유저는 이해 못 하고 떠난다
QA 테스트는 통과했는데
지표는 무너진다.
그래서 살충제 패러독스가
QA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이 테스트는
문제를 잡고 있는가,
아니면 문제를 피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는 QA는
아무리 많은 테스트를 해도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살충제 패러독스를
피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테스트를 계속 바꾸는 것이다.
- 조건을 바꾸고
- 순서를 바꾸고
- 환경을 바꾸고
- 시간을 바꾸고
- 관점을 바꾼다
이건 귀찮은 일이 아니다.
QA의 본질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살충제 패러독스는
버그가 진화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QA의 테스트가 굳어버린다는 경고다.
비기능 QA에서,
진입 장벽 QA에서,
라이브 서비스 QA에서
이 경고를 무시하는 순간
QA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가장 무력한 직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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